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 이봉구 대표세무사, 한국항공대에 장학금 기부

중앙일보

입력 2022.05.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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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의 이봉구 대표세무사가 한국항공대학교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 한국항공대 최고경영자과정인 CEO아카데미 2기 졸업생인 이봉구 세무사는 한국항공대 겸임교수를 맡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9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다. 이에 한국항공대 대학본부는 28일 오전 10시 반 이사장실에서 기증식을 가졌다. 기증식에는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과 이동명 항공경영대학장이 참석했다.  
 
이봉구 세무사는 2018년 3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에 만든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되었을 정도로 활발한 기부를 해오고 있다. 한국항공대에서 받은 강사료를 학교에 전액기부하는 것은 물론, 매출액의 1%를 석성장학재단에 기부하며, 다른 개인적인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이봉구 세무사가 이렇게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것은 어린 시절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경기도 성남시 철거민촌 출신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이봉구 세무사는 “초등학교 졸업색 때 ‘반드시 성공해서 대학 강단에 서서 강의하고 기부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야간과정으로 상업전수학교(교육법상‘각종 학교’ 중에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에 준하는 교육기관)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19년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세무사로 새 출발을 한 후에는 고양세무사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의 대표세무사이자 세무조사 전문가로 할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봉구 세무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장면으로 “한국항공대 겸임교수로서 첫 학기 강의를 마치고 강사료 500만원을 전액 기부하던 순간”을 꼽았다. 어린 시절의 꿈이 비로소 이뤄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봉구 세무사는 “제가 기부한 장학금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이 장학금을 통해 기부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나도 교수님처럼 장학금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나도 세상에 좋은 일을 했다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생이야말로 ‘명품 인생’”이라고 말하는 그의 다음 꿈은 제3세계에 학교를 지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