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불신 해소’ 방법 물어” 김정은과 도보다리 대화 공개한 文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2022.04.26 23:36

수정 2022.04.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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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를 공개하면서 “안전 때문에 핵에 매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 두 번째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10분 남짓 예정했는데, 이야기가 진지해지며 길어졌다”며 “대체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들은 안전 때문에 핵에 매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비핵화를 할 수 있는데, 자신들의 진정성에 대해 국제사회나 미국의 불신이 심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런 불신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는 것과 미국과 회담 경험이 한 번도 없는데 어떤 식으로 하면 될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말에 수긍했나’라는 질문에는 “북한이 바라는 것은 비핵화할 의지는 있는데, 그것과 제재가 해제되는 게 단계적으로, 동시에 주고받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런 조건만 지켜진다면 자기들은 차근차근 영변(핵시설)까지 포함해 비핵화를 생각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비핵화와 제재 해제나 평화협정을 어떻게 동시적으로 이행할까라는 로드맵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며 “결국 디테일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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