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文 이어 김부겸 출연도 거절…“프로 성격과 안 맞아”

중앙일보

입력 2022.04.21 20:09

수정 2022.04.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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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 지난해 청와대에 이어 총리실도 출연을 타진했지만 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오기 전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면서 방역 뒷얘기를 설명하기 위한 김부겸 국무총리의 방송 출연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당시 제작진은 ‘코로나19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는 김 총리의 출연요청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몇 개 방송 프로그램 중 ‘유퀴즈’도 검토했었는데 제작진에 문의해보니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며 “‘정치인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원칙이 바뀐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총리실은 제작진의 뜻을 수용해 ‘유퀴즈’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김 총리는 작년 10월 29일 KBS 특별생방송 ‘위드코로나, 성공의 조건’에 출연해 방역체계 전환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이때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등이 함께 출연했었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 역시 지난해 4월쯤 문재인 대통령이 ‘유퀴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제작진에 의사를 타진했었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타진과 관련,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CJ ENM 측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탁현민 비서관이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특집을 제안했었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게임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4월과 그 이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담당자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지금도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tvN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유퀴즈’에 출연해 사법시험 준비와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와 당선 소회, 최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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