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대함·대공 미사일 등을 갖춘 순양함 모스크바함의 침몰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 순양함 제너럴 벨그라노함이 격침된 이래 40년 만에 가장 큰 전시 손실로 평가된다. 침몰 전날인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 넵튠 두 발이 모스크바함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4일 침몰을 발표하면서 탄약고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15일 모스크바함이 미사일을 맞은 뒤 침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주간의 전쟁 중 백악관에서 이런 우려를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14일 발트해 지역 핵무기 배치를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의 핵 관련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번스 CIA 국장은 “푸틴이 핵 위협을 자주 가했지만, 지금까지 그런 움직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군사적 배치나 무기 이동의 실제적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공격에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M을 동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 남부 작전사령부는 “흑해에서의 손실에 격분한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미사일 위협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함 침몰 뒤인 15일 넵튠 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시설을 공습했다. 이날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이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한 지 2주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