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철우 "권영진 출마 포기" 말에…윤석열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2022.04.12 11:00

수정 2022.04.12 20:2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1박 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숙소에서 만나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함께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는 "선거 기간 말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안 건의. 연합뉴스

12일 이철우 경북지사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권 시장을 만났다. 윤 당선인이 TK 지역 방문 첫날 공식 일정 이후 머물던 경주 숙소에서다.
 
윤 당선인과 권 시장 면담은 이 지사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지사가 윤 당선인에게 "권 시장이 이번 6·1 지방선거 출마를 접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라고 말한 게 시작이라고 한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이곳으로 오시라 하면 좋겠다"고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이면서라고 한다. 이에 이 지사가 권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윤 당선인이 머물던 경주 숙소를 찾게 된 것이다. 


앞서 권 시장은 6·1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3선 도전을 접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윤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온 권 시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내각에 참여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 바 있다.

 
권 시장은 출마 포기 선언 당시 "당분간 쉬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돌볼 것"이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발전과 대구의 성공을 위해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일 당시인 지난해 3월. 대구고등검찰청을 찾은 윤 당시 검찰총장에게 권영진 대구시장이 꽃다발을 전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독자제공)

권 시장은 "윤 당선인을 전날 저녁 숙소에서 만나 일상적인 담소를 나눴다. (향후 거취와 관련한) 다른 별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 자리를 만든 이 지사는 이날 윤 당선인과 함께 경북 지역을 다녔다. 윤 당선인은 포항 영일만 대교 등 경북지역 현안을 전하는 이 지사에게 "제가 선거 기간 말한 모든 약속은 지킬 겁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TK 방문 첫날 안동중앙시장에서 쇠고기국밥으로 점심을, 포항 송도활어회센터에서 '초장집' 방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초장집 방식은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 반찬값·자릿값을 계산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회를 먹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