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ㆍ천인공노”…권성동, 연일 강경 모드
특히 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재추진하는 데 대해선 “결국은 문재인 정부의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한 불복 의도”와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프레임을 씌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검수완박에 대해 “만행이자 천인공노할 범죄”라며 “민주당이 양심을 저버리고 과거와 같이 독선적 운영, 의회 독재로 간다면 의원들과 상의해서 우리도 아주 세게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입법 독재를 하게 된다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처절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도 “문 정부는 다음 정권으로의 순조로운 이양을 위한 협치와 제대로 된 정책평가에 노력해야 한다”(허은아 수석대변인), “검수완박은 민심과 맞서겠다는 명백한 ‘대국민 선전포고’”(법사위 일동) 등 권 원내대표를 화력으로 뒷받침했다.
“험난한 길 고민”한 권성동…“전략적 충돌 나선 듯”
대선에서 0.72%포인트 차로 진 민주당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기류가 남아 있어, 일찍부터 강경파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이 예고된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 새 정부 인사청문회를 앞두곤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단장 민형배 의원)를 꾸려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곳엔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해온 김의겸ㆍ최강욱 의원 등이 전면배치됐다.
그래서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략적 충돌”(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172석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을 제어할 방법이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어설픈 협치에 나서기보단 민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을 공론화해 여론전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법독재 프레임’ 전략이 곧 있을 지방선거를 염두에 뒀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입법 독재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