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홍준표 의원이 비판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 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지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재원 예비후보(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이전계획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한다는 게 과연 대구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케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미 예산이 투입돼 내년까지 설계가 끝날 예정이고 내후년에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전임 시장이 공론을 모아 어렵사리 일궈놓은 시정을 다 갈아엎겠다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구시민의 몫이 되기에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에 다음날 홍 의원은 "혼선이 있어서 바로 잡고자 한다"면서 "대구시의 주인은 대구 시민들이다. 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시청 이전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경쟁 후보를 지지한 정치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숙 예비후보(전 대전 MBC사장)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김재원 예비후보 캠프 합류를 지적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수성구청장이 김재원 캠프로 합류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파렴치한 홍준표에게 버림받고 철새 정치인 김재원에게 합류를 선언한 셈”이라며 “이것이 기회주의적 기생 정치다"라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 출마 명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낸다. 김형기 예비후보(경북대 명예교수)는 "(홍준표 의원이) 이미 당선된 대구시장인 양 행세를 하며 구청장들을 면담한다. 지난 2년간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홍준표가 대구지역발전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이에 홍준표·김재원·유영하·이진숙·김형기·정상환(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권용범(전 대구경북 벤처기업협회 2대 3대 회장)·김점수(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후보 등 8명이 대구시장 국민의힘 공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대구는 '북적', 경북은 '썰렁'=국회의원·전직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한 대구시장 선거판과 달리 이웃한 경북도지사 선거판은 조용하다. 도지사 자리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주자가 국민의힘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뿐이다. 이 지사는 “많은 사람이 원하면 계속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겠다”며 재선 의지를 나타냈다.
10일 현재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은 0명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군소 예비 후보를 포함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명도 하지 않은 곳은 경북도지사 선거가 유일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조만간 선거를 치르기 위해 경북 안동에 작은 선거사무실을 얻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