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초보’ 전희철 감독, SK 정규리그 1위 견인

중앙일보

입력 2022.03.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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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가 2년 만에 정규리그 선두를 탈환하며 올 시즌 통합챔피언 시동을 걸었다. [뉴스1]

 
프로농구 서울SK가 2년 만에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준비된 초보 사령탑’ 전희철 감독이 장점을 극대화한 농구로 영광의 자리를 이끌었다.
 
SK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2-77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39승(12패)째를 거둔 SK는 이날 안양 KGC인삼공사에 89-106으로 진 수원 kt(35승16패)에 4경기 차로 앞섰다. 잔여경기가 3경기뿐이라 SK의 우승이 확정됐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수평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현동 기자

 
SK가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른 건 2019~20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조기 종료하며 원주 DB와 공동 1위로 마친 이후 2년 만이다. SK가 단독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9년 전인 2012~13시즌(44승10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SK의 상승세 비결로 전희철 감독의 ‘밀당 리더십’이 첫 손에 꼽힌다. 팀 성적과 선수단 분위기를 감안해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친근하게 선수들을 대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기에서 이긴 날 승장 인터뷰 도중 선수들이 전 감독에게 짓궂게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는 프로농구의 즐거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뒤 선수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는 전희철 SK 감독. [연합뉴스]

최준용과 전희철 감독이 승리 후 물세례 세리머니를 재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전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대행 기간 없이 데뷔 시즌에 곧장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앞서 2001~02시즌 김진 전 대구 동양 감독, 2012~13시즌 문경은 전 SK 감독, 2015~16시즌 추승균 전 KCC 감독이 데뷔 무대에서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지만, 세 사령탑 모두 직전 시즌에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뒤 새 시즌을 앞두고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는 과정을 거쳤다.
 

김선형이 부상에서 복귀한 SK는 창단 후 첫 통합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뉴스1]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리딩가드 김선형의 복귀에 힘입어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1999~20시즌,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정상에 올랐지만, 두 시즌 모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김선형은 복귀 무대에서 오리온을 상대로 19점 6어시스트를 기록해 건재를 과시했다. 안영준과 최준용이 각각 29점과 22점을 넣어 공격을 이끌었다. 윌리엄스는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편 창원LG는 17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아셈 마레이를 앞세워 서울 삼성에 91-7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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