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졌던 거에요, 먹지 마요” 배달기사의 양심고백

중앙일보

입력 2022.03.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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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주식왕용느’ 캡처]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바닥에 떨어졌던 음식을 주워 담아 그대로 포장해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음식이 바닥에 떨어진 장면을 목격한 배달기사의 제보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주식왕용느’에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판매한 가게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 ‘용느’는 “꼬치구이를 먹고 싶어 배달시킨 뒤 음식을 받았는데 갑자기 배달기사님이 문을 못 닫게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배달기사는 ‘양심에 찔려서 그렇다’며 ‘배달을 하려고 가게에 도착했는데 사장이 고객의 음식을 담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알렸다”며 “기사님은 놀라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고, 증거 사진을 내게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기사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기사는 “땅에 떨어뜨린 흔적 사진을 전달한다”면서 꼬치 양념이 바닥에 묻어있는 사진을 보냈다. 이어 “항상 (음식을) 드릴 때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는데 양심상 도저히 못 그러겠어서 말한 건데 잘 해결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용느는 해당 음식점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사장은 “무슨 소리냐, 바닥에 떨어뜨린 게 아니라 깨끗한 곳에 떨어뜨렸다”라고 했다. 
 
용느가 “증거가 있다”고 말하자 그제야 “죄송하다. 환불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음식값을 환불해 주지 않았고 결국 용느가 직접 가게를 찾아 항의했다. 이후 사장은 전체 주문금액 2만4000원 중 5000원만 돌려줬다.  
 
용느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하고 영상도 찍어 올리겠다”라고 하자 사장은 그제야 “5만원을 주겠다”면서 “유일하게 하나 떨어트렸다. 처음 실수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용느는 영상 말미에 “요즘 같은 시기에 힘들지만 위생을 철저히 하고 좋은 음식을 주시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이 떳떳하게 장사를 해도 되나 싶다”라며 “저 같은 피해를 입지 말라고 만든 영상”이라고 전했다.  
 
이 사실을 제보했던 배달기사는 영상 댓글을 통해 “모든 가게가 더러운 것은 아니고 정말 깨끗한 가게도 많다”며 “이 사건 때문에 모든 가게를 나쁘게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꼭 전달해 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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