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는 올해 겹경사를 맞게 됐다. 지난달에는 『여름이 온다』로 볼로냐 라가치상(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바 있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모티브로 물놀이·파도·비바람 등 여름의 모습을 다양한 기법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이를 비롯해 이수지 작가의 작품은 글이 아예 없거나 최소로 들어가는 대신 그림만으로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원』『토끼들의 밤』『강이』등의 여러 그림책 중에 환상과 현실의 대칭 속에 그 변주를 보여준 『거울 속으로』『그림자 놀이』『파도야 놀자』등 세 그림책은 이른바 '경계' 3부작으로도 불린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에 앞서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왔고 영국에서 북아트를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을 기념해 제정된 안데르센상은 1956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수상자를 선정한다. 특정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평생 동안의 작업에 대해 주는 상으로, 어린이책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1956년 글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을 시작했고 1966년부터 글 작가 부문과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나눠 각각 시상하고 있다.
그동안 앤서니 브라운, 모리스 샌닥, 토베 얀손, 에리히 캐스트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국제아동도서협의회 각국 지부에서 추천한 작가를 대상으로 6인의 최종 후보(shortlist)를 먼저 발표하고 이후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 글 작가 부문 수상자로는 프랑스의 마리-오디 무라이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