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지음
UUP
그는 "촌뜨기 전학생"이었다. 공주에서 그 시절 퍽 쾌적한 교육환경인 한 반 40명의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에 와보니 무려 80명 넘는 콩나물 교실이었단다. 중학교 입시에는 한 차례 실패하고 재수생이 됐다. 대학교 때 고민 끝에 도전한 행정고시는 1차부터 불합격. 2차도 두 번이나 불합격. 그 와중에 지원한 대학원도 불합격.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는 서울대 총장을 거쳐 현재 울산대 총장이다.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그의 삶을 담은 이 책 전반부는 실패담투성이다.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고 학창시절과 성장기에 맛본 좌절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교수로 임용된 과정, 대학총장에 나선 과정도 미사여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책의 후반부 담긴 대학총장으로서 경험도 성취와 좌절을 고루 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