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이사진으로 오너 3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효성 조현준·조현상, 신규 이사 선임
이들이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진출하면서 그룹의 차기 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현재 ㈜효성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18일 열릴 효성 주총에서는 이들의 재선임안이 올라와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가 분할하기 전 섬유·무역PG장을 역임했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분할 전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았다”며 “그간 각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 비판에도 안건 통과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과 보수 한도 확대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안건은 모두 무난히 통과됐다. 현재 국민연금은 효성티앤씨 지분 9.46%, 효성첨단소재 지분 8.46%를 보유 중이다.
한화도 3세 경영 본격화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지분 22.6%)이다.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부문장을 겸직 중이다. 현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합류한다면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지난달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트 발굴과 사업화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인 김동원(37)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김동선 상무가 호텔·리조트 사업을 관장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원 전 회장 장남, SK네트웍스 이사 선임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 1.8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하며 SK그룹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재계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며 기업의 미래사업 대응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젊은 경영인들이 기존 사업 영역에 머물지 말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