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만 두나
최근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17만 3000원) 대비 반 토막인 8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투자자 불만이 크다(14일 종가 10만 3500원). 핵심 사업부의 쪼개기 상장,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매도 등 논란 영향도 있지만 위기의 핵심은 '카카오에 미래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골목상권 침해하는 내수용 기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내서 수수료 받는 플랫폼 사업에 그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라는 요구나 다름 없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를 통해 카카오를 쇄신하는 것과 별개로, 김 의장이 직접 글로벌 전략을 지휘하고 책임질 필요가 커졌다.
이게 왜 중요해?
● '글로벌' 찾아 떠나는 총수들 : '글로벌 공략'을 명분으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창업자, 김 의장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은 데 이어, 이듬해엔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지난해엔 쿠팡 김범석 창업자가 쿠팡 한국법인의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쿠팡 본사(쿠팡 Inc) 이사회 의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총수들이 이사회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때마다 "책임 회피 아니냐"는 의심도 일었다. 공교롭게도 이해진 의장은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갈등을 겪은 바 있고, 쿠팡 김범석 의장도 지난해 총수 지정을 둘러싼 논란 이후 한국법인 등기이사에서 빠졌다.
김범수의 비욘드 코리아, 전략은
● 일본 외 시장은 슈퍼IP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카카오웹툰과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등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아세안·중화권·인도·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시범 서비스에 이어 북미·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플레이투언(P2E)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남궁훈의 ‘비욘드 모바일’
앞으로는
● 홍은택 등기이사 : 김 의장이 물러난 카카오 이사회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장(부회장)이 합류한다. 홍 부회장은 김 의장이 이날 물러난 사회공헌재단(카카오임팩트) 이사장도 맡기로 했다. 카카오는 29일 주주 총회를 열고 남궁훈 대표이사 선임 및 신규 이사 승인 등을 확정한다. 이사회 차기 의장은 추후 결정된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사내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입니다.
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맡아, 미래 10년 카카오의 핵심은 무엇이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미래 10년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를 Beyond Korea, Beyond Mobile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Beyond Korea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입니다.
Beyond Mobile은 연결이라는 맥락으로 발전한 지난 10년이 완결된 지금 이 시점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메타버스나 Web3.0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미래 비전 하에서 뉴리더십이 정해진 후 엔케이(남궁훈 대표 내정자)와 함께 제 역할을 논의해왔고, 그 고민의 결과를 오늘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앞으로 엔케이가 'Beyond Mobile'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Beyond Korea'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출발점은 일본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한게임 시절부터, 카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하여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는데요.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합니다.
공동체 크루분들의 노력으로 북미,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과와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플랫폼은 북미, 아시아 1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카카오에서 시도한 실험과 성공의 결과가 곧 글로벌 서비스로 이식되고 글로벌에서 거둔 성공의 결과도 카카오에 연결되는 그런 날을 상상해봅니다. 저 또한 우리의 성공경험이 글로벌에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맡아, 미래 10년 카카오의 핵심은 무엇이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미래 10년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를 Beyond Korea, Beyond Mobile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Beyond Korea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입니다.
Beyond Mobile은 연결이라는 맥락으로 발전한 지난 10년이 완결된 지금 이 시점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메타버스나 Web3.0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미래 비전 하에서 뉴리더십이 정해진 후 엔케이(남궁훈 대표 내정자)와 함께 제 역할을 논의해왔고, 그 고민의 결과를 오늘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앞으로 엔케이가 'Beyond Mobile'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Beyond Korea'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출발점은 일본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한게임 시절부터, 카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하여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는데요.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합니다.
공동체 크루분들의 노력으로 북미,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과와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플랫폼은 북미, 아시아 1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카카오에서 시도한 실험과 성공의 결과가 곧 글로벌 서비스로 이식되고 글로벌에서 거둔 성공의 결과도 카카오에 연결되는 그런 날을 상상해봅니다. 저 또한 우리의 성공경험이 글로벌에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