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무기'라 불리는 진공폭탄은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다. 폭발시 발생하는 높은 압력파가 사람 장기에 손상을 일으켜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평가된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런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사실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이제까지 실제 사용 여부가 불확실했다.
BBC,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어 "열압력탄은 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주변에 있는 공기에서 산소를 사용하며, 기존 폭발물보다 폭발 효과가 더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또 TOS-1A는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으며, 내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혀 노출된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영상은 "열기압탄 사용은 불법은 아니지만 무력분쟁에 관한 법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을 상대로 TOS-1A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美 "러시아, 가짜 깃발 작전으로 화학무기 사용할 수도"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한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거짓 주장을 중국이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거나 가짜 깃발 작전을 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은 그런 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는다"며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독살 시도를 포함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오래 유지해 온 쪽은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크렘린궁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활동을 하고 있다는 노골적인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다른 국가를 상대로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이런 근거 없는 주장들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