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짜리 대타 어떻게 구하나"
병가를 못 쓰는 이유는 길어봐야 7일짜리인 대타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인력 풀을 두껍게 만들어놨다고 해도 막상 확진 교사가 나왔을 때 당장 내일부터 나올 수 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3~4일짜리 일자리이기 때문에 원격 수업 기술까지 익혀가면서 고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교육부는 올해 정원 외 기간제 교사(8900명) 채용을 지난해(2500명)보다 크게 늘렸다. 올 1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 연령 제한(62세)도 풀었다. 이렇게 마련한 대체 인력풀이 7만5000여 명이다. 하지만 수업 일수가 너무 적어서, 원격 수업 진행이 부담돼서, 학교가 집에서 너무 멀어서 등 갖가지 이유로 고사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7만5000명이란 숫자에는 상당한 허수가 섞여 있다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한다.
"원하면 수업하라"는 교육청…교사 반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씨는 "웬만하면 쉬지 말라는 소리"라며 "지금도 병가를 쓰면서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초등학교 교장 장모씨는 "경증인 경우 수업을 해달라고 부탁할 일이 생길 텐데 입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 난감하다"고 했다.
대구·광주·대전 등 10개 시·도에서 운영하는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는 월급을 받으며 교육청에 대기하고 있다가 필요한 학교로 그때그때 파견을 간다. 하지만 보결 전담 교사는 전국을 통틀어 541명으로 제한적인 데다 정작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엔 이런 프로그램이 없다. 타 시도와 비교해 관할 지역이 너무 크고 학교마다 수요가 다양해 일괄 채용이 어렵다는 이유다.
수도권 정상 등교 학교 감소세
전면 원격수업 학교와 부분 등교수업 학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조금씩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가 대면 수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가정학습 및 격리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