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시에 우크라이나군은 없지만 시민들은 굴복하지 않고 비무장 저항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5일 "러시아군이 허공에 총을 쐈지만 우크라이나인은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르손주 동쪽에 위치한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시(市), 베르단스크시(市)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7일에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이후 두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시위하는 우크라이나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 멜리토폴시에서는 맨주먹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행진하자 군인들이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일 베르단스크시에서도 러시아군의 군용 차량 앞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에워싼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러시아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분노가 대단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아주 작은 국가로 축소시키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인의 의지가 대단해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방의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력을 심하게 과소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몇 달 혹은 몇 년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함락할 경우를 가정해 저항 세력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WP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핵심 세력이 되는 망명 정부를 수립하도록 돕고, 게릴라 작전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