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이다. 지난달 23일 역대 최다치였던 17만1451명보다 4만8000여 명 많다. 위중증 환자는 762명으로 전날보다 35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16명 줄어든 9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중단 등 방역 완화 조치와 더불어 초·중·고교의 개학이 향후 유행 추이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동거인 격리 의무화 중단 등 확산 억제를 위한 조치들을 다 내려놨다”며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빨리 정점을 찍게 되면 그만큼 빨리 확산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라며 “정부가 할 일은 불확실성을 가정해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절대 수가 증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블링이 안 되고 있다는 정도지 절대 수만 보면 지난주 대비 4만~5만 명이 늘었다”며 “11세 이하에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교와 맞물려 감염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봄을 맞아 사회적 활동량이 늘어나고 개학과 함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방심은 금물이지만 두려워만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