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대면 개강’을 앞둔 대학생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이 개강 이후 첫 2주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3일 성균관대학교는 올 1학기 개강 이후 2주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1학기부터 50명 미만 수업의 경우 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대면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대면 수업을 일시적으로 유예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전날 오후에 결정이 났다"며 "2주 이후에는 다시 대면 수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성균관대 "개강 이후 2주간 비대면 수업"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발표한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에서 국내 대학에서 대면 수업 원칙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이 지연되고,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20대가 많아지는 등 비대면 수업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교육부는 오는 3월 첫 2주간을 '새 학기 적응 기간'으로 설정하고 학교장 판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면 수업 방침 유지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대 학생 김모(27)씨는 "비대면 수업이 주는 편리함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고려대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대면 행사도 늘어나고, (다른) 학생들이 학교에 많이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비대면 수업하자"는 의견과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도 못 가냐"와 같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칸막이 설치부터 교내 역학조사까지
고려대는 비대면 강의 ‘슬롯(slot)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정 시간대에 캠퍼스에 학생들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학과별로 비대면 수업을 위한 요일과 시간을 배정하는 식이다. 확진이나 자가 격리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특별휴학’도 시행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모든 강의실에 칸막이를 설치해 대면 강의에 이상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재학생과 교직원의 20%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자가 검사키트 구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