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러시아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복귀 즉시 다음 전투를 위한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탱크와 장갑차 등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가 철교를 통해 크림반도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남‧서 군관구 소속 일부 부대들이 원대로 복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다른 부대들은 대규모 전술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훈련에는 러시아군 5개 군관구 예하 부대들과 공수부대 등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부대가 철수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애초에 크림반도는 러시아 흑해 함대사령부의 모기지인 세바스토폴 해군기지가 있는 등 다수의 러시아군이 상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 국방부의 연이은 영상 공개는 푸틴 대통령의 일부 철군 발언에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의 철군 발언은 좋은 일이지만 미국은 아직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벨라루스·우크라이나의 국경지대에 여전히 야전병원을 짓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상황이 아직 고무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