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4일 “밴쿠버 올림픽,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해설을 하는 이상화가 해설석에서 통곡했다. 단짝 친구의 부진한 모습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두 사람은 모두 세계를 누비며 체격에서 앞서는 유럽과 미국 선수를 상대로 분투했다. 정상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같은 아시아 국가 선수로 때고 격려하고 위로해온 사이”라고 소개하며 “4년 전 이상화는 모국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패하자 눈물을 보였고 고다이라가 다정하게 끌고 국기를 들고 링크를 돌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상화는 밴쿠버와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땄지만 홈에서 일본 고다이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고다이라는 울먹이는 이상화에게 다가와 위로했다. 이 장면은 평창 올림픽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4년 전 두 사람이 보여준 멋진 장면이 이번에는 이상화의 눈물로 재현되자 일본 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에는 “상화씨가 우는 모습을 봤을 때 울컥했다”, “해설석에서 우는 모습이 나왔을 때 감동했다. 세계적 라이벌의 인연이 훌륭하다”, “양국 선수단이 다들 이런 관계가 되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 이상화의 인품이 느껴진다”, “두 사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달라”, “한일 관계가 서먹해도 스포츠에서는 상관없는 일이다. 양국의 수뇌부도 머리를 좀 더 부드럽게 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