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는 폭주, 尹은 식물대통령…누가 당선돼도 암울"

중앙일보

입력 2022.02.10 16:36

수정 2022.02.10 16:3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어차피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기념 청년포럼에서 이같이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후보들은 다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한다”며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탐욕 때문에 쓰러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일 때는 하나같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나누겠다, 총리와 장관의 헌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 측근의 전횡과 부패를 잡겠다’고 했지만 하나같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는 가족과 이념집단이, 누군가는 일부 측근이 문고리 행세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렇다.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과반 의석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탄핵당한 대통령이 또 한 번 나와야 탐욕스러운 정치구조를 바꿀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라며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정치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력을 전리품으로 여기기 때문에 연합정부가 불가능하고,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며,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구조 개편에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 믿는다”며 “누가 당선증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탐욕 없고 정직한 사람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저도 제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