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와중에…美, 중국기관 33곳 무더기 수출통제

중앙일보

입력 2022.02.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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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일(현지시간) 중국 기관 33곳을 무더기로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렸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려진 대중 제재 조치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기관 33곳을 수출입 미검증 목록(Unverified List)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목록에 오른 중국기관 가운데 중국의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우시바이오가 포함됐다. 이밖에 AECC 남부산업, 베이징 SWT과학, 상하이 마이크로엘렉트로닉스 등 전자 관련 기관과 터빈 날개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검증 목록은 미 당국이 통상적인 검사를 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엄격한 수출 통제를 받게 되는 대상을 말한다. 미국은 검사를 위해 외국 정부와 협의하는 데, 검사를 할 수 없거나 해당 기업의 합법성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목록에 올린다.  


이 목록에 오른 기관의 물품을 미국 수출업자가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업자는 자신이 합법적이며 미국의 규제를 따른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매튜 엑설로드 상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에 최종 소비자 검증에 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조처가 발표된 뒤 홍콩증시에 상장된 우시바이오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다 거래 정지됐다. 반면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0%까지 올랐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체코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인 엘리스카 브레지노바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상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중국 33개 기관을 미검증 목록에 포함시킨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타국 기업, 기관, 개인에 대한 탄압을 통해 국제경제 질서와 자유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미국의 행위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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