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만4518명 중 20대가 3284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62%다. 10대가 2809명(19.35%)으로 그다음이다. 40대·30대가 뒤를 잇는다. 반면에 60대는 4.5%, 70대·80세 이상은 1.6%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36%까지 치솟을 때와 크게 비교된다. 지난달 16일 신규 확진자는 60대 이상이 29.36%였고, 20대·10대는 각각 약 10%에 불과했다. 당시만 해도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매우 낮았다. 채 2%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오미크론 검출률이 한 주마다 두 배로 뛰면서 신규 확진자 중 20대·10대의 비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달 12일 20대 비율이 가장 높아진 뒤 그 추세가 죽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검출률도 17일 27%에서 24일 50%가 됐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24일을 기점으로 20대·10대의 그래프가 급상승했다.
젊은 층의 확진 비중이 올라가면서 위중증 환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00명을 넘었던 위중증 환자는 27일 350명으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된 광주광역시의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전국 평균의 절반 이하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보다는 사회활동이 많은 이유가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오미크론의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검증된 것”이라며 “젊은 층이 외부 활동이 많고, 마스크를 벗고 밀접접촉하는 빈도가 높은 점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그룹에서 감염될 기회가 많아 쉽게 퍼졌다고 한다.
젊은 층 확진자 비율이 높은 점은 향후 위중증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단장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환자 수는 늘겠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델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도 “젊은 층이 위중증으로 덜 가기 때문에 감염자의 치명률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