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양자 TV토론은 패악질” 안철수,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

중앙일보

입력 2022.01.20 00:02

수정 2022.01.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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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당사에서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은 대선후보 양자 TV토론 방송 3사를 상대로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설 연휴 양자 TV토론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한 대선 TV토론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이날 대전을 방문한 안 후보는 이·윤 후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양자 토론은) 혐오감 1위와 2위 후보의 혐오 토론”이라며 “두 독과점 정당이 담합하면 피해는 국민이 본다”고 비판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양자 토론은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가 발끈한 건 거대 양당의 ‘안철수 지우기’ 전략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가 ‘안일화(안철수+단일화)’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땐 ‘간일화(간 보기+단일화)’라는 말이 더 유행한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을 찾아 “특별법 제정으로 대전의 명칭을 대전과학특별자치시로 바꾸겠다”며 충청권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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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국민의힘 TV토론 실무 협상팀은 이날 오전 협의를 통해 양당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을 이달 31일 또는 30일 실시하는 방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하기로 했다. 1안은 31일 오후 7~10시 사이이고, 2안은 30일 같은 시간대라고 한다.
 
앞서 양당이 ‘설 연휴 전 토론’에 합의하자 지난 18일 지상파 3사는 27일 개최를 제안했었다. 민주당은 수용했지만 국민의힘은 거부하며 설 전날인 31일 개최를 역제안했다. 양당은 19일 협상에서도 한때 “‘설 연휴 전’을 ‘설날 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민주당), “설 연휴의 개념이 다르다. 우리는 (설날 전날인) 31일로 생각하고 있다”(국민의힘)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