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되면 국내 도입 가능"
다만 그는 "오미크론 백신이 필요한지, 어떻게 사용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일부 국가들이 가능한 한 빨리 오미크론 백신이 준비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백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셀 CEO는 또 "2022년 가을을 위한 (오미크론용) 부스터샷 가능성에 대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하기 위해 전 세계 공중보건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영국·한국·스위스가 올 가을을 대비해 총 185억 달러(약 22조 980억원) 상당의 선불금을 내고 백신 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도 오미크론 표적 화이자 백신 8000만 회분 등을 선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방셀 CEO의 발언과 관련한 중앙일보 질의에 "이전 계약 당시에 변이 표적 백신이 새로 개발되면, 그 백신을 받기로 계약이 돼 있다. 오미크론 백신으로 별도의 새로운 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며 "모더나사에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개발되고 사용 허가가 나면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불금을 준 것은 맞지만, 계약상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액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11일 NBC뉴스에 따르면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 대변인은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추구하며 필요한 경우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백신으론 못 막아" 위기감에 개발 돌입
이보다 앞서 오미크론이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3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유행했을 당시의 효능인 80%보다 급감한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현재 오미크론 표적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등장 시점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사들이 제시한 봄·가을에 오미크론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오미크론 대유행이 이미 끝난 뒤일 수 있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오미크론 백신이 당장 나온다면 대환영이겠지만, 타이밍이 문제"라면서 "개발을 완료해도 검증과 대량 생산, 배포에 몇 개월이 걸린다. 오미크론 백신이 대량 배포가 가능해졌을 때쯤이면 오미크론이 사라지고 새로운 변이가 또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배포 가능해졌을 땐 오미크론 사라졌을 것"
그는 또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들과) 너무 달라서 오미크론을 위한 부스터샷은 다른 변이들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유증상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회 접종은 여전히 중증화 예방에 효과적이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의 유증상 감염에 대해 최대 7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김우주 교수는 "여전히 백신 접종은 중요하지만, 백신만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백신 접종, 거리 두기, 치료제 사용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