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윤석열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고, 민주당은 이 후보 관련 책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 찍히고, 묵묵히 직분을 이행한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썼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적었다. 강용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9년 “‘사기가 판을 치는 시절엔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혁명’이라는 조지 오웰이 생각난다. 진실은 더디게 올 수 있지만,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는 답장을 지지자에게 보냈다고 한다.
책에 2016년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후보에 대한 언급이 담겼거나, 그가 몸담았던 특검팀의 수사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거론된다면 윤 후보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따라 대구 등 지지율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변호사는 책에서 “이재선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이재명” “공정하지 않은 일을 벌이는 사람이 여권의 대권 주자인 우리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친형에게 보낸 욕설 문자 등을 책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은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이 책을 손에 들고 흔들며 “꼭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22일 책을 펴낸 지우출판을 상대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주당은 “이 책은 이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의 ‘당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후보자나 그 배우자 등을 비방하는 것’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3월 9일 대선이 끝난 뒤에는 상관없지만, 그 전에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염려가 크다”며 “선거가 7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유권자에게 진실을 제대로 해명할 기회가 부족한 현실 등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2일까지 양측의 주장을 제출받아 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