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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고향서 “자꾸 공약 바꾸는 후보와 토론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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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중단 현장 메인 전망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 후보는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을 10기 이상 수주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중단 현장 메인 전망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 후보는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을 10기 이상 수주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좌익 혁명 이념, 북한 주사이론 이런 걸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망쳐놨다. 무능을 넘어 사찰 등 권위주의 독재 정부가 하던 (일을 한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놔서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뭐했냐”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의 알 권리’를 거론하며 TV토론을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 이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잔인한 범죄 이야기를 먼저 다 밝히라”고 역공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 공약을 여러 차례 바꿨다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이 보는 데서 토론해야 하나. 참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직격했다.

특히 대장동 사건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언급하며 “수사 과정에서의 자살은 좀 세게 추궁하고 하니까 불안감에 초조하고 이러다가 하는 거지, 수사도 안 하고 봐주기하고 뭉개고 있는데 도대체 이런 선택을 왜 하냐”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압박했나. 검찰인가 민주당, 정권 연장(주장) 세력이 한 건가”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유튜브 ‘새시대준비위원회’ 채널을 통해서도 “언론에 드러나고 터진 것을 은폐도 아니고 뭉개는 건데, 이건 검찰의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의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하지 못했다. 겁이 나서. 근데 여기는 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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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TK(대구·경북) 방문은 지난달 5일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건 ‘텃밭’ TK에서 집토끼를 다지는 전략이라는 게 선대위의 설명이다. 미리 준비해 온 원고 대신 즉흥 발언을 쏟아낸 윤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가 잘하는 건 딱 하나, 변신술” “엎드려 큰절하며 눈물 흘리고 참 못 봐주겠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제가 볼 때는 대선도 필요없고 곱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동선도 공세적으로 짜였다.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 중단 현장과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연이어 찾았다. 윤 후보는 신한울 원전 부지 앞에서 “지금 보시는 데가 우리나라 원전산업과 수출산업을 고사시킨 현장이다. 얼마나 황량한가”라며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전이 내년 대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을 아주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식 치졸한 선거 개입”이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비판 횟수 역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8일 전기·도시가스·기후환경요금 인상을 내년 3·9 대선 이후로 미룬 걸 지적한 뒤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자처하고 있다”고 직격한 데 이어, 이날은 29일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를 비판하며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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