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2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안 심사를 마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는 뜻이었다. 김 의장은 “정례회 회기를 27일까지 연장하고, 안 되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사가 지지부진한 건 시와 시의회가 이견을 보여서다. 앞서 시의회는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오 시장 공약사업인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60억8000만원) ▶서울런(168억원) ▶뷰티도시사업(43억원) 등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오 시장이 삭감한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등의 예산과 교통방송(TBS) 출연금은 오히려 증액했다.
시의회가 편성을 요구한 3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생존지원금’도 새 변수다. 정부의 자영업자 손실보상액(2조4000억원)보다 6000억원 더 많다. 김의승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시가 올해 세입을 과소 추계한 만큼 향후 더 걷힐 지방세를 재원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재정안정화 기금이나 순세계잉여금(세입액-지출액)을 동원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서울시는 이에 난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