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서민의 잠자리를 내팽개치고 부패 기득권의 사익을 챙기는 민주당 정부는 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날을 세웠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도 했다.
당과 선대위 운영 방침도 상세히 밝혔다. 윤 후보는 “과거에는 선대위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의 외부 캠프가 선거 운동의 중심이었다”며 “이제는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불거진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휘하는 선대위에 권한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년 대선을 6월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승리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만에 하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두 선거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을 향해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 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가 연설문 초안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이날 출범식에선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등 네 사람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윤 후보는 당 화합의 상징으로 세 위원장에게 각각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기도 했다.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의 목에 목도리를 둘러 줄 땐 곁에 선 김종인 위원장이 손뼉을 쳤다. 윤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불참했다. 윤 후보는 “두 분 캠프에 있던 실무자들은 선대위에 많이 오시기로 했다”며 “유승민 후보님은 아직 뵙질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겠다. 바깥에서 응원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는 불참했다. 출범식 종료 뒤 ‘김씨가 언제쯤 공개 일정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후보는 웃으며 “제가 오늘 집에 가서 처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