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 브레이커 기준, 서울·인천은 초과…중증병상 76% 찼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5 00:02

수정 2021.11.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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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며 500명 선에 다가섰다.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 발생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하면서 핵심 방역 지표로 삼겠다고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모두 악화일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 직전이다. 당국은 비상계획과 방역지표 등 세부 지침을 오는 16일 발표한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위중증 환자는 483명으로 역대 둘째로 많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82%를 차지한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458명이다. 사망자는 14일 20명으로 지난 2일(16명) 이후 13일째 두 자릿수다. 확진자의 80% 가까이 집중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4.2%(13일 오후 5시 기준)로 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75%에 임박했다. 특히 서울(76.2%)과 인천(75.9%, 14일 0시 기준)은 경고선을 넘었다. 경기(71.9%)도 아슬아슬하다.
 
위중증 환자 급증 원인 중 하나가 고령층 확진자 증가다. 14일 기준 확진자 2419명 중 60세 이상이 37.2%다. 지난 1일 30.7%였는데 2주 새 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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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은 80세 이상을 빼면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었는데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건 그만큼 접종 효과가 빠르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 8월만 해도 젊은 확진자가 많았고 위중증 환자가 상대적으로 덜해 중증 이환율이 1.5%까지 떨어졌다”며 “최근 노인 환자가 늘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75세 이상과 노인 시설, 이달 10일부터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한 만큼 향후 확산세가 어느 정도 억제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 부스터샷 대상자 96만 명 중 14일 기준 35만 명 정도만 접종을 완료했다. 또 8, 9월에 접종한 60~74세 800만 명가량은 부스터샷 없이 겨울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74세는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는데, 영국 공중보건국(PHE) 자료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차 접종을 해도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60%로 낮다”며 “미국이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로 했는데, 연령별 백신 효과를 분석해 3, 4개월 뒤라도 효과가 떨어진다면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겨울철 유행을 우려해 부스터샷 속도전에 나섰다. 미국은 최근 5차 대유행을 우려해 성인 전체에 부스터샷을 제공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콜로라도주 등은 연방정부 결정 이전에 18세 이상 성인에게 부스터샷 자격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주중 부스터샷 간격 단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