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홍준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 당원 인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 전 총장을 ‘저것’이라고 칭하며 “아직도 저게 공중에 떠 있어가지고 정치를 모른다. 철딱서니 없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나”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문재인 정권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며 “무서워서 손바닥에 ‘왕(王)’자 쓰고 나와도 (토론에서)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말의 내용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그렇게 우리 당에 대해 경험도 없고 애정도 없는 사람이 왜 당에 들어와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경선 과정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적인 요소”라며 “(정신머리) 그런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세에 윤 전 총장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년간 마치 ‘1인 야당’ 역할을 하며 투쟁했던 것은 윤 후보”라며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참패) 당시 당 지도부를 했던 정치인들은 민주당 정권이 국정을 마음대로 농락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권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상대로 전선을 집중해야 하는 지금, 당내 일부 후보가 오로지 윤 후보만 쓰러뜨리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에 내부 비판에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원 “윤, 총장 때 정직 2개월 정당”=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정용석 부장판사)는 윤 전 총장이 지난해 1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가처분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10개월 만에 본안 소송에서 정반대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