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시행된 10월 첫 주말, 전국 유흥가와 관광지는 몰려든 인파로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일부터 전국 2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발효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와 한 단계 아래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전면 해제됐다. 일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된 건 올해 4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기준(NTT도코모 집계)으로 도쿄 긴자의 인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이던 지난해 1월 휴일 평균보다 9.7%나 증가했다. 신주쿠(新宿)와 오사카(大阪) 우메다(梅田) 등 중심가도 일주일 전 대비 3~4%가량 인파가 늘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관광지는 입장 인원을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리면서 아침부터 사람이 몰려들었다.
감염자 수 한 달 사이 10분의 1로
8월 중순 2만명을 넘겼던 확진자 수가 한 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백신 효과에 경계감 확산으로 인한 인구 이동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8월 중순 20만건까지 늘었던 하루 PCR 검사 건수가 9월 말에는 4만~6만건 사이를 오가면서 검사자 감소로 인한 '착시효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각 지자체는 한동안 유예기간을 두면서 천천히 방역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도쿄와 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가나가와(神奈川) 등 수도권 3개 현은 3주간 재확산 방지 조치를 이어간다.
이 기간 동안에는 좌석 간격 확보, 아크릴판 설치 등 방역 조치를 완료해 인증을 받은 음식점에만 오후 8시까지 술 판매를 허용한다. 영업시간 역시 방역 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 그렇지 않은 경우엔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도록 요청했다. 요청에 따르는 업체에는 매장당 하루 2만5000엔~20만엔(약 26만원~211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백신접종 증명서 활용 실험도
디지털증명서 발급도 하나의 과제다. 후생노동성은 현재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를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마이 넘버'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발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희망하는 개인에게만 발급되는 마이 넘버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약 40% 정도로, 나머지는 구청에서 종이로 증명서를 발급받아 이를 소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