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의 얘기를 종합하면, 중국에 생산라인을 둔 한국 IT 기업들은 현재까지 직접적 타격은 입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시안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쑤저우의 가전 공장에서 단전은 없었다. LG전자는 난징·톈진·타이저우 등지의 9개 공장에서 모니터,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각각 광저우와 톈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있지만 역시 아직 전력난에 따른 피해는 없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대표가 지난달 28일 ‘반도체산업 연대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직접 “우시 D램 공장 가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장 정상 가동 중이지만 예의주시”
블룸버그는 “이 지시는 국가 에너지 부문을 감독하는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이번 주 초 긴급회의에서 직접 내린 것”이라며 “긴급회의가 중국의 위급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력난의 요인으로는 수급 불균형과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등이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복구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재난이 아니라 정부의 계획과 입장에 따라 전력을 절감하는 것이라 기업들의 심각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