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는 결선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누르고 차기 총재에 당선됐다. 기시다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중·참의원 표결을 거쳐 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4년 9월 말까지다.
기시다는 당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책을 필사적인 각오로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십조 엔(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연내에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차기 내각에 등용될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후보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1차 투표에서 본래 예상이었던 100여 표를 크게 웃도는 188표를 획득해 보수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자민당 임원 임기를 ‘1기 1년, 3연임’으로 제한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기시다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당내 인사에 나선다. 5년 동안 간사장 자리를 지켜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시다의 당선에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