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등록 전기차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한 건 지난해 3월 말(10만456대)이었다. 2013년 제주를 시작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후 7년 만이었다. 전기차 10만대 시대를 열기까지 7년이 걸렸지만 10만대에서 20만대 돌파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친환경(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록 차량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00만3539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수소 전기차 등록 대수는 8월 말 기준 1만6206대로 1.5만대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독특한 연료로 움직이는 친환경 자동차도 있다. 알코올 자동차는 부산에, 태양열 자동차는 경기에 각각 1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개발용 자동차로 추정된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전기차가 늘며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처음으로 생산한 EV6를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모델인 G80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은 배터리 리콜로 출고를 연기한 전기차 볼트 EV와 볼트 EUV를 리콜이 끝나는 대로 출고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안전 대책이 확보되면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와 폴크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법인을 설립한 스웨덴 폴스타는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