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 등이 참여하는 수소 비즈니스 서밋(H2 Business Summit)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또 이날부터 나흘간 킨텍스에서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12개국 154개 기업이 참여한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열려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 기술 등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10여개 대기업이 주도하는 협의체가 공식 출범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 수소 모빌리티+운송 주력
현대차와 별도로 현대글로비스도 2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해상운송을 위한 초대형 가스운반선 건조에 돌입했다. 선박이 인도되는 2024년부터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운송할 계획이다.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암모니아를 분해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SK, 액화수소생산 및 유통
이에 앞서 SK그룹은 올해 초 미국 수소 전문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에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은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동남아 수소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수소 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탄소 배출 없는 수소환원제철
국내 에너지 기업에 수소는 대세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4조 4000억원을 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 등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과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나섰다. 효성그룹도 울산에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공장에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는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수소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영순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수소 시장은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생태계 구축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