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車담] 모터쇼인가 탈탄소 발표회인가…신차보다 ‘탄소’

중앙일보

입력 2021.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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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1 모터쇼가 열린다. 사진은 IAA가 진행되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모습. [사진 IAA]

 
이것은 모터쇼인가. 아니면 탈 탄소 전략 발표회인가.
 
독일 뮌헨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1 모터쇼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초대형 모터쇼가 막을 여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이목이 쏠리는 건 모터쇼 내용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IAA 예고편은 신차보다 탄소 중립에 초점을 맞췄다. 신차를 통해 기술을 뽐내는 모터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다. 탄소 중립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미리보는 독일 IAA 2021 모터쇼
글로벌 자동차 기업 탈 탄소 선언

현대차가 공개한 무인 로보택시. 외부에 달린 30여 개의 레이더와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감지한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탄소 중립 전략 선보여 

현대자동차는 탄소 중립 전략을 IAA에서 내놓는다. 현대차는 IAA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제 발표 제목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탄소 중립의 길’이다. 비전 발표자로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사전 공개한 주제 발표 내용을 통해 “현대는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기 파워트레인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로 최근 몇 년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탄소 중립을 가능하게 하는 계획을 포함해 이동성 부문에서 탄소 제로(0) 배출 전망을 넓혀 미래 비전의 다음 단계를 IAA를 통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IAA에 앞서 현대차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에선 전기차와 수소차만 생산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2040년까지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전 라인업을 전기차·수소차로 채우는 전략도 내놨다. 


BMW가 IAA에서 선보일 예정인 수소차 iX5의 모습. [사진 BMW]

 

뮌헨에 본사 둔 BMW 칼 갈아 

BMW는 그룹 본사가 있는 뮌헨에서 IAA가 열리는 만큼 칼을 갈고 있다. 신차 발표와 함께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탄소 중립과 소재 재사용 등이 있다. BMW는 IAA 핵심 주제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를 선정했다. 자동차 원자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재사용과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국내외 자동차 기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차 소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BMW는 “다시 생각하고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한다는 접근법”이라며 “재활용 강철이나 플라스틱·알루미늄과 같은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관통하는 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다.
 
앞서 BMW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억t 이상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자재 채굴과 생산, 차량의 사용 단계와 재활용 영역에서 변화를 주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80% 감축하고, 향후 10년 동안 순수 전기차 1000만대를 공급하는 두 가지 목표도 설정했다. 
 

폴크스바겐이 새롭게 공개할 예정인 전기차 DI.5의 모습. 쿠페형 스타일이다. [사진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 ID.5 최초 공개

폴크스바겐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IAA에서 재확인할 예정이다. 헤르베르드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IAA에 참석해 탈 탄소 사회에서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IAA는 “유럽의 전기차 인프라 등에 대한 자동차 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폴크스바겐은 IAA에서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 ID.5를 선보일 계획이다. ID.5는 쿠페형으로 완충 시 497㎞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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