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직장인 김초보 과장. 이제는 주식거래 시간도 놓치지 않고 매도, 매수도 잘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거라고 하던데, 대체 우리 아이를 위한 ‘싼 주식’은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할까?
싸다고 싼게 아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00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이른바 ‘동전주’ 중 하나와 10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일명 ‘황제주’ LG생활건강 중에서 어떤 게 싼 주식일까요? 동전주가 황제주보다 싸다고 생각이 바로 들 수 있지만, 정답은 ‘알 수 없다 ’입니다.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아닌 시가총액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시가총액, 누구냐 넌
그렇기에 주식투자에 앞서 ‘내가 돈이 엄청 많다면, 그 돈으로 어떤 기업을 통째로 살까?’라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지금 대략 2000조원 정도 있다면 그 돈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중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 돈으로 차라리 시가총액 약 500조원 되는 삼성전자를 4번 살까?”라고 고민해보는 겁니다. 요즘 뜨는 네카쿠(네이버, 카카오, 쿠팡)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하고 싶을 때도 먼저 이들의 현재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좋습니다. 참고로 올해 8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약 72조원, 카카오는 약 66조원, 쿠팡(미국 상장)은 약 65조원입니다.
강방천도 권하는 ‘시총’으로 주가 판단하기
투자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저서 『강방천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지금도 주식을 살 때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주가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주주라면 개별주가가 아닌 시가총액이라는 측정 도구를 갖고 다녀야 한다. 시가총액을 보되, 그 시가총액이 합당한지 합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시가총액의 개념을 이해한다고 해서 당장 내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이해한다면 적어도 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대략적으로나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투자과정도 수익률도, 모두 재미있는 투자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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