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는 잘 모른다, 돈 불리는 마법의 '72 계산법'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6:00

업데이트 2021.08.31 17:05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마법 부리는 ‘복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른들이 잘 모르는 ‘이것’ 

부모탐구생활. 복리의 마법. getty images bank

부모탐구생활. 복리의 마법. getty images bank

지난 3월 한국은행에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태도, 행위 등을 국제 기준에 따라 점수를 산출합니다. 조사 결과 전반적인 금융 지식 점수는 평균 73.2점으로 양호했는데, 유독 낮은 점수의 문항이 있었습니다. 바로 ‘복리 개념’을 묻는 답변 점수는 39.5점에 불과했습니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성인 만 18~79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인데, 우리나라 성인들은 전반적으로 복리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단리’와 ‘복리’라는 단어는 들어 봤을 것입니다. 당장 은행에서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해도 ‘단리’와 ‘복리’ 이자 계산법이 적용이 되므로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개념들입니다. 은행에 가서 연 5%의 이자를 주는 3년짜리 예금에 1000만원을 가입했을 때 단리와 복리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조건을 단리로 계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1년차 : 1,000만원 + 이자 5%(50만원) =1,050만원
√ 2년차 : 1,000만원 + 이자 5%(50만원) + 이자 5%(50만원) = 1,100만원
√ 3년차 : 1,000만원 + 이자 5%(50만원) + 이자 5%(50만원) + 이자 5%(50만원) = 1,150만원

단리 계산법을 보니 각 연차마다 동일한 원금에 동일한 이자를 각각 적용해주었네요. 단리로 예금에 가입하니 원금 1,000만원에 이자가 150만원 생겼어요.

같은 조건을 복리로 계산해보겠습니다.
√ 1년차 : 1,000만원 + 이자 5%(50만원) = 1,050만원
√ 2년차 : 1,050만원 + 이자 5%(52.5만원) = 1,102.5만원
√ 3년차 : 1,1,02.5만원 + 이자 5% (55.125만원) = 1,157.625만원

복리 계산법을 보니, 1년차는 단리와 같지만 2년차부터는 전년도의 이자까지 포함한 금액이 원금이 되어 이자율를 적용 받았네요. 2년차부터는 단리와 달리 원금이 커진 금액에 이자율 적용해주니 최종적으로 단리보다 7만6250원 더 많은 157만6250원를 받게 되었어요.
즉,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적용되는 것이고, 복리는 원금과 이자에 모두 이자가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일러스트=김경민

일러스트=김경민

눈덩이를 굴려라, 복리의 마법

위의 사례는 연간 기준으로 이자율를 적용한 것인데, 복리는 이자율을 적용하는 기간이 1개월 마다, 3개월 마다, 6개월 마다 등 여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금리를 적용 받더라도 6개월 복리 적용보다는 1개월 복리 적용의 효과가 더 큽니다.
복리 계산식을 보자니 눈사람이 연상이 됩니다. 눈사람 만들 때 큰 눈덩이(많은 금액)를 만들려면 작은 눈덩이(원금)를 오래 오래(긴 기간) 여러 번(이자 적용 기간 횟수) 눈이 많은 곳(높은 이자율)에 굴려줄수록 크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복리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같은 복리라도 어떻게 해야 같은 원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자를 적용하는 기간 횟수가 많을수록, 투자하는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을수록 같은 금액이더라도 받는 이자 금액의 격차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리 알아야 성공 은퇴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자 이제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는 자동차를 살 때, 집을 장만할 때, 교육비를 준비할 때, 결혼을 할 때 등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많습니다. 그 중 소득이 없는 은퇴 이후에 써야하는 노후생활비는 인생에서 준비해야할 가장 큰 목돈입니다. 60세에 은퇴한다면 수명이 길어진 요즘 20~40년의 생활비를 미리 마련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복리의 적용을 좀더 확장해볼까요? 노후생활비는 언제쯤 준비하면 좋을까요? 같은 금액이라도 1%의 수익률의 차이가 복리로 적용할 때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매월 100만원을 연 5%와 연 6%로 각각 복리로 적립할 때, 기간에 따른 1%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10년 불입할 때는 900만원 차이, 20년 불입할 때는 5100만원 차이, 30년 불입할 때는 1억7300만원 차이가 바로 시간에 따른 1%의 금액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노후준비같이 중요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슬기로운 금융 선택은 다음과 같은 것이겠죠. 첫번째 돈을 관리할 때는 단리보다는 복리를 주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합니다. 둘째, 복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단 1% 금리의 차이도 그 효과가 강력하므로 노후 준비는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게 큰 돈을 마련할 때 부담이 적습니다.
단리, 복리의 개념을 파악했다면 꼭 계산식으로 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main/fin_tip/cal/cal.jsp)에 들어가면 금융계산기를 이용해 단리와 복리, 기간, 이자율(수익률) 등에 따라 자금 계획을 세우는데 간단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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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알면 된다…72계산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원금이 언제 두배가 될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 복리계산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72의 법칙’이라는 것인데요, 72를 연간 이자율(투자 수익률)로 나눠 나온 값을 통해 자금 규모가 두 배가 되기까지의 기간을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원금 1억원을 4%의 복리 이자율의 예금에 넣어 2억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72÷4, 즉 18년이 걸립니다. 10%의 복리 이자율이 적용된다면 72를 10으로 나눈 약 7년이 소요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기간 동안 원금을 두배로 불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익률로 투자해야 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복리는 인류의 가장 큰 발명품”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노후 준비하는데 복리라는 발명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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