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탈레반·구호중단 3중고에 식량위기 가중
WFP는 현재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2000만 명에게 구호 식량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량 구입비로 2억 달러(약 2350억원)가 필요한 상태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기 전에도 1850만여 명이 원조에 의존해 생활해왔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지부 부소장은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톤(t)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고, 7000t을 수송 중"이라며 "이 정도 양은 9월이면 고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5만4000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이 다가오는 것도 고민거리다. 패터슨 부소장은 "식량의 50%가 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운송되고 있는데, 겨울에 많은 도로가 눈에 뒤덮이게 되면 운송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우려했다.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 민항기 운항이 막히면서 소아 폐렴 치료제, 영양실조 지원 키트 등 의료 구호품 수송도 멈췄다. 리처드 브레넌 세계보건기구(WHO) 아프간 비상계획관은 "피란민을 소송하기 위해 아프간으로 오는 빈 비행기들이 아랍에미리트·두바이 등 WHO 물류창고에 한번 들러 물자를 가져와달라"고 호소했다.
아프간 어린이 100만명 심각한 영양실조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탈레반에게 "유니세프와 인도적 지원 파트너들이 안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아프간 아동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게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브레넌 비상계획관은 "지금 전 세계 시선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쏠리고 있지만, 아프간에 남겨져 외면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