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해결책 없는 보고장표만 무한 반복"
이 직원은 특히 LG의 ‘보고’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제(화재 이슈)가 터지면 밑에 사람들 조져서 원인과 대응 방안을 정리해서 가져오라고 한다”며 “물론 여기서 보고장표 페이지 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보고장표 추가하고 수정하느라 원인은 묻혀버리고 대응 방안 장표만 수십장이 된다”며 “정작 중요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보고장표를 계속해서 보고하고 의사결정은 무한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초록곰팡이 글씨 빽빽할수록 좋다"
그는 “경쟁사는 책임자를 아예 교체해 버려서 문제의 심각성을 조직에 깨우치게 하고 다시는 그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확률을 높여버린다”며 “(하지만) 우리 임원, 팀장들은 실무진들한테 보고만 받고 그대로 위에 보고한다”고 비판했다.
"극단적 위기 의식 갖고 과감한 인사 조치해야"
이 직원은 글 말미에 “우리 회사의 미래를 위해선 극단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한 인사조치(를 하고), 엘무원이라는 생각, 이 조직 문화부터 싹 다 바꿔야한다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많은 직원이 늘 갖고 있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 글에 많은 직원들이 공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