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 137명을 태운 열차가 전날 방콕 랑싯역에서 북동부 지역을 향해 출발했다. 이 열차는 북동부 7개 역을 지나는 경로로 운행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출신 지역인 연고지로 가는데, 각 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인계되어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된다고 한다.
델타변이 확산 3차유행 본격화
병상 부족 지방까지 확산 우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6533명으로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썼다. 누적 확진자는 54만336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33명이 추가되면서 총 4397명으로 증가했다. 방콕에서만 14만여 명의 확진자와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다.
병상 부족으로 주차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도 있으며, 입원을 기다리던 중증 환자들이 거리에서 숨지는 경우도 많다.
익명을 요청한 한 현지의사는 가디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경증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방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송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집중치료병상이 적은 지방의 병상 부족사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콕시 의료당국은 사용하지 않는 15대의 객차를 활용해 임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객차 내부 좌석을 개조해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한 임시 치료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