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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코로나 ‘고려장’…확진 판정 80세 노인 절에 버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건 관계자들이 쓰러져있는 80세 노인을 돕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보건 관계자들이 쓰러져있는 80세 노인을 돕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세 노인이 절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및 타이거(Thaiger)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나콘랏차시마주(州) 소재 한 병원 직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런 사연을 알렸다.

노인이 발견된 인근의 한 사찰 승려는 지난 25일 한 여성과 그의 남편이 노인을 ‘아버지’라 부르며 사찰로 데려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콘깬주(州)에 살 때 아버지가 이 승려를 알았고, “아버지가 사찰에서 함께 지내고 싶어한다”고 말하며 노인과 옷가지가 담긴 가방을 내버려 둔 채 차를 타고 황급히 떠났다.

노인은 절에 온 지 이틀 뒤 사찰 주변을 헤매다가 인근 산책로에 쓰러져 비를 맞고 있는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이 그를 옮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후 노인은 그의 출신지를 고려해 콘깬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사찰의 승려 및 의료진 등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됐다.

마을 촌장은 현지 매체에 “딸이 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며 “마을 사람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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