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란 내용을 담았다. 다만 검토 초기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는 지난 15일 회사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본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SMC는 2024년까지 1280억 달러를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 계획도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
퀄컴·아마존을 고객으로 확보
삼성·TSMC 기술 추월 목표
TSMC는 독일에 공장 추진
코로나가 반도체 전쟁 불붙여
미·중·일·대만·EU 5색 성장전략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에 그쳤다. 1990년(37%)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주요 산업의 ‘공급망 강화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이 취약한 상태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이 부족하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 상원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반도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반도체 공장을 되살려 일본의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규판 KIEP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 자기완결주의를 포기하고 해외 첨단 반도체 제조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주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말 반도체 성장 전략을 담은 ‘유럽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10%에 그쳤던 EU의 점유율을 10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U는 앞으로 10년간 1450억 유로(약 196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대만은 TSMC를 앞세워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TSMC는 미국에 36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28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난징 공장을 확장하는 계획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