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선호 종목이 달라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알파벳 주식 8211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연기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알파벳 주가는 5.2% 올랐다. 지난 23일에는 추가로 3.6% 뛰었다.
7월 해외주식 순매수 분석해보니
구글 모회사 알파벳 가장 많이 사
나스닥·S&P 추종 ETF도 인기
애플 1억6200만 달러 매도 수익실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이 사들였다. 이달 들어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베스코 QQQ 시리즈1)는 순매수 6위에 올랐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4794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뱅가드 S&P500 ETF와 SPDR S&P500 ETF)도 순매수 10위 안에 들었다. 나스닥 100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2.6% 올랐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1.15% 상승한 1만5111.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1.6% 상승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1% 오른 4411.7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17억1482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3622만 달러)로 돌아섰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4억9990만 달러를 사고 5억3612만 달러를 팔았다. 애플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애플 주식 1억6205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올해 초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라면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8% 하락했다. 지난 1월 8일에는 880달러를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6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10.6%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돈의 힘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미국) 주식은 많았다. 하지만 종목마다 투자 타이밍을 예측하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목보다는 여러 종목을 담은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교육 컨설팅업체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단기간에 (투자) 종목을 옮겨가며 고수익을 좇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하게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