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돼 공공기관에 대한 냉방기 사용이 중단된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한 사무실에서 온도계가 34도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1
21일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전력 수요를 오후 5시 기준 88.93GW(잠정치)로 집계했다.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15일 88.6GW였다.
폭염에 올 여름 최대 전력 사용
원래 전력거래소는 무더운 날씨 등 영향으로 이날 전력 수요가 올해 들어 최고 수치인 91.4GW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었다. 예비력은 6968MW, 예비율은 7.6%까지 각각 떨어져 111년 만에 폭염이 왔던 2018년 최저 예비력(7092MW), 예비율(7.7%)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력 사용량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전력 수급에도 큰 지장이 없었다. 또 신월성 1호기와 고리 4호기 등 일부 원전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력 공급량이 소폭 늘어난 점도 전력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됐다.
전력난 우려 계속 이어질 듯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도 정비 중인 원자력 발전 3기 가동을 서두르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월성원전본부를 직접 방문해 재가동을 시작한 신월성 1호 설비와 재가동을 준비 중인 월성 3호 상황을 특별 점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계획 예방 정비 중이던 월성 3호 재가동을 이날 승인했다. 월성 3호는 오는 23일부터 외부 전력 공급을 의미하는 계통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20일 재가동 승인을 받은 신고리 4호기도 이날 계통연결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1주일 정도 앞당겼다. 18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신월성 1호기는 이날 최대 출력에 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원전 3기가 정상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면 2150㎿의 전력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전력 수급에 다소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다만 고리 4호기가 이날부터 계획 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해 일부 전력 공급이 줄어드는 점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