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꾸준히 원전 굴기 가속
2025년엔 원전 발전 용량 '세계 1위'
불모지에 지을 수 있고, 경제성도 높아
발전 과정에서 냉각수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에도 건설할 수 있고,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아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자로 내부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 자체가 굳도록 설계되어 방사선 누출 가능성도 희박하다. 우라늄보다 매장량이 풍부한 토륨을 농축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운용비용도 기존 우라늄 발전보다 최대 10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다.
토륨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1940년대부터 연구 대상에 올랐지만, 용융염이 배관을 부식시키는 문제로 상용화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등에서도 1964년부터 5년간 토륨 원자로를 시험 가동해 소규모 전력을 생산했다가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세계 최대 토륨 매장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지난 2011년 토륨 MSR 개발을 선언하고 북서부 간쑤성(甘肅省)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꾸준히 원전 키운 中…‘일대일로’에도 활용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과한 ‘14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2021~2025)’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20기 내외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 현재 51기가와트(GW)인 원전 용량을 70기가와트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사업인 소형 모듈형 원전(SMR)과 서해 상의 해상 원전 사업도 추진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5년에는 미국, 프랑스에 이어 3위였던 원전 발전 용량이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SCMP는 “MSR에 토륨이 원료로 이용되기에 무기화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전력이 필요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협력국에도 원전이 지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이 사용되지 않아 수출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