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4~15일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인해 독일에서만 157명이 숨지고, 벨기에에서도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157명, 벨기에 27명 사망
실종자 많아 사상자 늘어날 듯
수색·피해 복구 작업 본격화
현지 당국은 실종자도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통신망이 복구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수위가 높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소 수백명이 실종됐거나 연락 두절 상태에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현지 당국은 중복 집계나 혼선, 통신 두절로 인해 실종자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자 중 일부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없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연락이 닿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독일 쾰른 인근 도시 바센베르크에서는 16일 밤 댐이 붕괴해 주민 700여명이 대피했으나, 수위가 점차 낮아져 위기 상황을 넘겼다. 마셀 마우러 바센베르크 시장은 로이터에 "수위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명확히 말하기는 이르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서부 슈바인바흐 저수지 하류에 사는 주민 4500명은 댐 붕괴 우려로 대피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귀국한 메르켈 총리는 18일 오후 홍수 피해 지역인 라인란트-팔라티나테주 슐트를 방문한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구조대 2만 2000명을 투입해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피해 지역의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재건에 수십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피해를 파악하려면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당국도 홍수로 물 공급이 끊긴 피해 지역에 식수를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번 서유럽 폭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데 적어도 몇 주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