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권영세 만나 “입당문제 빨리 고민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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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식집에서 50분가량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최 전 원장은 “권 의원으로부터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입당 문제를 포함해 국민이 바라는 정권 교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두 사람의 발언에 다소 온도 차가 있었다. 최 전 원장은 “확실한 결정을 했다고 말씀드리긴 좀 어렵다”고 말했고,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의 답변에) 괄호를 열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를 덧붙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8월 입당설에 대해선 “권 의원과의 대화가 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접촉, 대선 행보 속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하고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을 상의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에게 본인과 우리 당 모두를 위해 빠른 입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최 전 원장도 ‘빨리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예로 들어 입당이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며 “최 전 원장도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 이후 최 전 원장의 입당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많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도 이르면 이번 주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입당 문제가 잘 진행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최 전 원장 측은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도 던졌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 전 원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