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머리 위에서 에어샤워(Air Shower)가 쏟아진다. 강한 바람은 옷과 몸에 붙은 미세먼지는 물론 혹시 모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털어낸다. 초미세 공정의 반도체 공장 입장 순간과 흡사하다. 또 쇼핑객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내장 카메라가 체온을 자동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까지 확인한다. 매장에서는 천장에 매립된 소형 카메라가 쇼핑객의 체온을 순간순간 실시간 측정해 이상자가 발견되면 상황실에서 즉시 조치한다.
다음 달 20일 개장을 앞둔 롯데백화점 경기 동탄점의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14일 “동탄점은 최고 수준의 방역 설비를 갖춘 국내 첫 ‘코로나 프리(free)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새로 개장하는 35번째 매장이다. 연면적 24만5986㎡(7만4541평)로 경기도 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가 된다.
롯데百 동탄점, 최고 방역시스템 갖춰 다음달 개장
출입구에서 강력한 에어샤워로 방역
롯데백화점이 규모나 상품 구색 못지않게 가장 신경 쓴 건 방역 등 안전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무엇보다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했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점포 기획 단계에서부터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만큼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매력적인 쇼핑공간으로 살아남으려면 안전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했다. 시작은 주요 출입구에 설치된 ‘AIR 퓨어 게이트’다. 반도체 공장에 들어설 때 처럼 에어샤워를 통해 쇼핑객의 옷과 몸에 붙은 미세먼지, 세균 등을 강한 바람으로 털어낸다. 또 체온이나 마스 착용을 파악하는 내장카메라도 장착돼 있다. 백화점 주 출입구를 비롯해 총 8개 장소에 10대가 설치됐다. 국내 백화점(다중이용쇼핑시설)에 ‘AIR 퓨어 게이트’가 설치된 곳은 동탄점이 유일하다.
천정 매립 카메라 한 대당 20명씩 동시 체온 측정
또 동탄점 쇼핑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최소 2회 이상 매장 곳곳에서 체온측정을 받게 된다. 이는 매장 천정이나 스탠드형으로 설치된 방역 자동화 장비인 ‘피플 카운트 & 열화상 AI’ 30대가 담당한다. 특히 천정 매립형은 방문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0.5초당 20여 명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CCTV처럼 매장 모니터링과 녹화 기능이 있어, 발열자를 감지하면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동선까지 추적할 수 있다. 체온에 이상이 있는 쇼핑객은 안전실로 전달되고, 안전실은 인근의 안전요원에게 연락해 안전 예방 조치를 한다.